신학교들, 돌파구를 찾는다

지난 7월 2일자 미주크리스찬투데이지에 실린 기사를 발췌하여 올립니다.

http://www.christiantoday.us/sub_read.html?uid=23014&section=sc135&secti…

신학교들, 돌파구를 찾는다
교수와 학생간 인터렉션으로 사이버 공간서 휴먼터치 있어야 제대로된 원격교육…

송금관 기자ㅣ 기사입력 2015/07/02 [01:01]

미주내 한인신학교들 또는 한인들을 많이 유치했던 미국 신학교 가운데 최근 2-3년간 유학생의 감소와 로컬 신학생들이 줄면서 경영 부진으로 고심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한인들의 미주내 신학교 비자 거부율이 70%를 넘으면서 학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미주내의 한 신학교 총장은 직접 성김 주한 미대사를 만나 질의를 했지만 “리터닝 레잇(돌아오는 비율)이 낮다”라는 답변만 들었을 뿐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는 후문도 있었다.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에 유학생 비자를 내줬지만 다시 돌아오는 학생 비율이 낮다는 것이 신학생 비자 거부의 이유라는 것이다. 이 문제는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고 학교는 경영에 있어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제 미주의 신학교들은 사활을 걸고 적극적으로 시선의 폭을 넓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나섰다. 이에 본지는 다니엘 뉴만 박사(아주사퍼시픽대학교 한인목회학박사 프로그램 디렉터), 송정명 박사(월드미션대학교 총장), 이광길 박사(풀러신학교 신학대학원 한국어프로그램 담당), 이상명 박사(미주장신대학교 총장). (가나다 순) 등을 만나 각 신학교들의 입장과 대처방안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학생비자 보다 더 큰 이슈는 신학교 방향성 논의
졸업후 사역 안목과 용기, 소명감 배양토록 도와

이광길 박사: 실제적으로 한인 학생들이 미국에 와서 공부하고 돌아갈 것인가에 대한 학생들의 플랜을 사전에 확인해보는 것이 학교 입장에서 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은 없지만 솔루션을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풀러신학대학원 선교대학원 두 개의 한국어 프로그램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이냐가 우선 과제다. 지난주까지 그것에 대한 ‘방향성’ 논의가 학생비자 문제보다도 더 큰 이슈였다.
두 번째가 학생들에 대한 플랜이다. 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일자리를 잡을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다. 그것까지 학교가 바라보고 졸업과 동시에 사역지가 결정될 수 있도록 공부하는 동안에 관심을 갖고 지도해 나가는 것이 풀러의 솔루션 중의 하나이다. 한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하는 반면, ‘포메이션 앤 보케이션(formation & vocation)’ 즉 공부를 했으면 사역을 할 수 있도록 – 부교역자로 또는 스스로 개척도 할 수 있는 – 안목과 용기와 소명감을 배양시켜 한국에 가서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돕고자 한다.

1.5세 2세 3세가 함께 이중언어로 배우는 다세대 신학교
2021년도부터는 ‘다인종∙다민족신학교’로 전환

이상명 박사: 한국에 나가보니 한국 역시 지방 신학교들은 거의 정원 미달이고 주류 신학교들 가운데서도 정원수를 채우지 못한 학교가 상당수였다. 미주 한인신학교 역시 한국의 신학교나 교회와 연관되어 있어 영향을 안 받으려야 안 받을 수 없다. 교단 신학교인 경우는 상황이 더 안 좋다.
또한 미국 신학교육 자체도 위축이 많이 되어 있다. 이민목회 현장의 경우는 1세 1.5세 2세의 교류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 지붕에 두세 살림을 한다. 1세 담임 목회자들은 거의 터치를 안 하고 있는 입장이다. 언어적인 불편함도 있겠지만 어떠한 교육도 같이 받았던 여건이나 환경이 없었던 탓도 있다고 본다. 그 분들을 수용해서 신학교에 연결해 교육을 같이해 나가면 목회현장과 선교현장에서 파트너십을 이어가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1.5세 2세 3세가 함께 공존하는 이중언어로 교육할 수 있는 다세대 신학교로 눈을 돌려야 한다. 이에 미주장신은 2018년도에 ‘다세대 신학교’, 2021년도부터는 ‘다인종·다민족 신학교’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미주 지역에는 약150여개의 언어가 존재한다. 즉 그만큼의 인종이 있다는 말이 된다. 이들을 유치해서 선교할 수 있는 인재로 만들어 내는 것이 디아스포라 신학교의 사명이다.

근 2년간 유학생 등록 답보상태
학생유치 위해 지역별로 입학설명회도

송정명 박사: 최근에 학생 비자가 잘 나오지 않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주한대사관의 입장과 국무성, 국토안보부 등의 정책과 맞물려 있을 수 있다. 비자로 오는 학생들이 근 2년간 답보 상태다. 발로 뛰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이 되었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찾아올 때 까지 기다렸는데 이제는 찾아가서 학생들을 유치하려고 한다.
시애틀 아리조나 뉴욕 시카고 등 학교 책임자들이 찾아가서 학교 홍보와 입학설명회를 가질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에도 1년에 두 차례 정도 나가 학교를 알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재정이 20-30% 줄어든 상태고, 신학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은 일반 직장에 비해 공부를 더 해도 연봉에 큰 차이가 없는 이유 등 사명감의 희석과 목회에 대한 열정이 줄어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신학교 가서 고생하느니 진로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실은 교회나 신학교 모두 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4-5년 안에 한국 교회들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생존의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본다.

학교 살리기에 앞서 기독교 커뮤니티 섬김 우선시되야
5-6년 전에는 많이 힘들었으나 지금은 회복상태

다니엘 뉴만 박사: 아주사 한인목회학박사 프로그램은 종합대학 소속이라 다른 신학교들과는 좀 다른 면이 있다. 우리는 다른 신학교들처럼 학생 수가 많지는 않다. 지금까지 광고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아주사 출신 학생들의 입소문으로 학생들이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학생모집에 대한 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사실 “학교를 어떻게 살릴 수 있는가?”가 첫 번째 질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떻게 한인 기독교 커뮤니티를 섬길 수 있는가?”가 우선적인 질문이 되어야 한다. 교회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신학교의 의미가 없다.
신학교에서 잘 배워서 나온 사역자들이 커뮤니티를 제대로 섬긴다면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나도 신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겠는가.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아주사 한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1983년부터 지금까지 아주사 신학과의 한국어 프로그램이 LA 한인타운에서 계속해오고 있다. 5-6년 전에 많이 힘들었었다. 오히려 지금은 많이 회복 된 상태다.

종합대학으로의 전환 심사숙고해야

이상명 박사: 일반 대중적인 인기과목들은 살아남고 있어서 많은 신학교들이 종합대학으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 종합대학으로 가면서 발전하는 학교도 있지만 반대로 신학교육 기관이 오히려 위축되는 학교도 있다. 단지 재정적 어려움만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대학으로의 전환은 깊이 고려해 볼 일이다.
또 다른 신학교의 전반적인 변화중 하나는 커리큘럼의 전면 수정이다. 전체 학점도 다운시키고 있다. 어떤 학교는 M.Div 과정과 다른 과정을 컴비네이션(combination)하기도 한다. M.Div와 경영학 상담학 그리고 컨템퍼러리(contemporary)한 이슈도 다루는 교과목으로 체인지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예전의 클래식한 커리큘럼으로는 더 이상 신학교육을 할 수가 없다는 판단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고 봐야한다.
신학을 공부한지 벌써 20년 이상 된 목회자들이 담임 목회자들로 등장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세상은 너무도 많이 바뀌었다. 그리고 그들이 공부할 때의 세대와 지금의 세대 또한 너무나 많은 간격이 있다. 예전에 받았던 신학교육을 지금 세대에 적용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무리가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신학교육 기관이 큰 변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것들의 전반적인 검토가 있어야 하고 현실의 상황에 맞는 학과목들의 개발이 절실하다.

Renewal Rethink Retool 필요

다니엘 뉴만 박사: 신학공부를 하려는 사람들이 학교를 처음 알아보기 시작할 때부터 입학을 하는 시기까지는 보통 18개월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바로 등록을 결정하지 못한다. 1년 반에서 2년 정도 걸린다. 교회를 섬기기 위한 것이지 학위를 받는다고 더 보장된 생활이 기다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부를 더 하겠다는 결정을 하기까지는 신중하다.
또한 목회는 좀 더 효과적으로 해야 하는 연구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한다. 그런데도 목회를 하다보면 한계에 이르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졸업을 오래 전에 했어도 오랜 목회에서 오는 ‘습관목회’에 빠질 수 있다.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리뉴얼(renewal)’, ‘리띵크(rethink)’, ‘리툴(retool)’을 해야한다. 새롭게, 새로운 상상을 하며, 새로운 도구로 어떻게 목회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가를 연구해야 한다.
LA 캠퍼스에서는 ‘LA Theology’란 프로그램이 있다. ‘도시목회’하는 영어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주로 소수민족들이 참여한다.
ATS, ABHE BPE와 같은 학력인증 기관에서 전에는 신학의 온라인 교육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유는 다른 전문적인 학위를 받기위해서 기술을 배우고 하는 것은 온라인을 통해 할 수 있지만 목회를 위한 인격적인 면을 형성함에 있어서는 서로 만나서 공감을 느끼는 것이 온라인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온라인 수업이 작금의 추세이고 신학교도 온라인 과정이 늘어나고 있다. 어떤 수업은 괜찮겠고 또 어떤 수업은 부족할 수 있다. 수업을 통한 인격적인 소통과 교수와 학생간의 만남 속에 거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 즉 신학을 공부함에 있어 관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온라인 수업의 관건이 될 것이다.

온라인 강의 덕 ‘톡톡’

송정명 박사: 4년 전부터 시작한 온라인 강의 덕에 그래도 월드미션은 유학생 저조로 인한 타격이 덜한 편이다. 작년 12월 ATS에 M.Div D.min 기독교상담학 석사의 100% 온라인 수업을 신청해 논 상태다. 현재 유학생 1/3, 로칼 학생 1/3, 온라인 학생이 1/3 정도의 비율로 수업을 받고 있다. 학교가 LA에 있다는 이점도 있는 것 같다.
지난달에는 LA 한인타운 9가와 페도라가 만나는 곳에 175만 달러에 달하는 기숙사를 마련했다. 약30여명의 학생들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다. 7월 말에 공식오픈 행사를 할 예정이고, 오는 8월24일부터 입주가 가능하다.

온라인 코스는 시대적 추세

이광길 박사: 인터넷 온라인 코스내지는 온라인 학위를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 학생비자 없이도 현지에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이번 가을학기부터 적극적으로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온라인 수업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온라인 교육에도 장점들이 있다. 교실에서 수업을 받으면서도 한 번도 교수와 대화가 없던 학생들도 온라인으로 들어오면 개별적으로 질의응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교수가 어떻게 운영을 하느냐에 따라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본다. 현재 풀러에서는 온라인 강의를 진행할 교수들을 대상으로 인턴십을 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는 시대상황으로 볼 때 유학생 비자 문제가 아니더라도 반드시 제대로 갖추어야할 숙제이다. 그런 면에서 학교들 마다 관심을 갖고 속도를 내서 준비해야할 필요가 있다.

교수와 학생간 인터렉션으로 사이버 공간서 휴먼터치 있어야 제대로된 원격교육…

이상명 박사: 100% 온라인 강의를 위해 7년 전부터 준비해오고 있다. 시기적으로 늦게 출발했지만 강사진이나 기술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어가고 있다.
교수 입장에서는 온라인 강의가 오프라인보다 힘들다. 시차가 다른 학생들을 함께 모이게 해서 토론을 붙이고 질문과 응답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복잡하다. 거기서 한 단계 더 나가 화상채팅까지 만들어줘야 한다. 강의만 찍어서 올리고 학생들이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던 것은 예전 방식이다. 그래서 인가기관에서 쉽게 허가를 내어주지 않는다. 오프라인만큼은 아니더라도 교육의 질을 유지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와 학생 사이의 인터랙션(interaction) 소위 사이버 공간에서 휴먼터치가 이루어지게끔 만드는 것. 그것이 제대로 된 원격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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